파리스케치-24회, 파리의 노엘, 그리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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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케치-24회, 파리의 노엘, 그리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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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케치-24회 - 월간에세이 12월호 정택영(화가) 

<파리의 노엘, 그리고 선물> 
Sketches in Paris – the 24th essay in monthly essay magazine/
December Monthly essay takyoung Jung (artist)
<Noël- Christmas in Paris, and their Present>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바라보며, 매년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평소 때와는 달리 더욱 마음이 바빠지게 마련입니다. 
지나온 한 해를 돌이켜 보기도 하고 새해를 맞았던 첫날 새운 계획과 목표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달력은 모든 이들에게 끝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마지막 잎새’와 같은 침묵의 경종을 울려주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파리 사람들에게서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달음박질치듯 바쁜 모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파리지앵들, 파리사람들은 그리 황급히 서두르거나 바쁜 모습으로 휑하니 거리를 누비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랜 동안 그들 몸 속에 밴 ‘똘레랑스Tolerance’(관용)와 ‘연대의식 Solidarity’에 익숙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이 가족중심의 정으로 뭉쳐진 사회라면 프랑스는 똘레랑스가 흐르는 사회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몸에 배어있는 똘레랑스란 두 가지를 함유한 것으로, 하나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고 다른 하나는, 특별한 상황에서 허용되는 자유, 즉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다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만 하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다문화로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아주 오래 전부터 터득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메트로에서, 길거리에서, 슈퍼나 마트 시장에서 남을 위아래로 훑고 뚫어지게 바라보는 난처한 눈맞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무관심의 발로가 아닌, 상대방의 시선 둘 곳을 배려하는 성숙된 마음의 바닥에서 우러나온 예의일 것입니다.
이들의 표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타적인 생각이나 소모적인 훑어봄의 모습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기에 파리의 거리를 거닐 때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가 어디서 나오는 가를 유심히 보면 어린 시절부터 부모로부터의 철저한 남에 대한 배려로 교육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린이는 타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이미 어린이가 아니다”라고 F.M.윌러는 말합니다. 

자신 이외에 타인이 항상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면서 서서히 성숙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파리지앵들의 마지막 달은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선물을 주고 받는 모습에서 온기를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노엘의 기쁨을 한껏 즐기며 나누는 모습을 봅니다.
이들에게 노엘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노엘은 성경에 나온 말이 아니고 단지 찬송가 후렴에 나오는 말임에도 전 세계에서 성탄절만 되면 노엘을 부릅니다. 

노엘은 프랑스어 누벨Nouvell 즉, 기쁨의 외침 또는 탄생, 소식이라는 뜻이 줄어서 생긴 말로 중세 라틴어 Natahis, 생일, 탄생이란 뜻에서 온 말이기도 하고 소식News의 고어인 novella에서 파생되었다는 견해, 그리고 ‘이제는 평안하다 now well’의 준말인 nowell 즉 ‘Now all is well(자! 이제는 모든 것이 평안하다)는 인사말이 줄어 nowell이 Noel로 파생되었다는 견해가 있으며, 
영어의 Goodbye의 어원이 God be with you(하나님이 함께 계시기를 바란다)에서, 헤어질 때 쓰는 Farewell 은 Fare thee well(잘 지내기를….)이 줄어서 온 말과 같은 경우임을 알게 됩니다. 

결국 노엘은 기쁜 소식, 새소식으로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로 전 세계인이 사용하고 있는 말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또 부쉬 드 노엘 케익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Buche de Noel은 ‘크리스마스의 통나무’란 말로 고대 켈트족의 전통적인 의식행위인 동지제에서 비롯되어 크리스마스로 옮겨지게 되었고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장작을 지펴 불이 잘 타면 재앙으로부터 가족을 지켜준다는 믿음에서 벽난로주위에 앉아 케익을 먹었던 데서 유래합니다. 

이제 시대의 변천에 따라 아궁이가 거의 사라지고, 주철로 된 난로가 등장하면서 커다란 장작은 작은 나무로 바뀌었고 벽난로에서 식탁 위에 놓여 손님을 맞아 가족들과 즐깁니다. 

우리는 영어의 현재present 라는 말과 선물present라는 말이 같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무슨 명절을 맞아야만 북새통을 이루고 그날이 지나면 언제 그런 날이 있었냐는 듯, 쉬이 잊고 사는 우리들과는 달리 이들의 평소 삶 속에서, 늘 ‘현재’를 ‘선물’로 기뻐하며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진정 삶은 사랑이고 정겨움인 것임을 저물어가는 파리 하늘의 노을과 함께 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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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에세이] 2010년 12월호 

만남 | 한고희_사람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귀는 것
꿈꾸는 안개 숲 | 김부영_연자네 굿판
그림이 있는 에세이 | 이재상_열정과 환희
이지애의 etc | 이지애_습관, 너의 또 다른 이름
이세은의 작은 다락방 | 이세은_동심(童心)의 소통
김일중의 toc toc toc | 김일중_완벽한 하루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 문효치_아픔을 넘어서
세상 속으로 | 이진숙_지하철에서
아! 문장 | 이조윤_나는 산으로 가게 됐다
詩人의 방, 詩人의 창 | 안경원_나중에 아는 것
김학은의 경제단상 | 김학은_붕어빵 경제
Talk Talk 튀는 드라마 | 윤석진_성장과 파멸, '욕망'의 서사시
생활의 발견 | 염승숙_오늘은 빨간불
서랍 속 이야기 | 김명수_참나무가 제 몸을 열어주었지
나폴리의 꼬레아노 | 천종태_나도 성탕카드 좀 받아 봤으면
파리 스케치 | 정택영_파리의 노엘, 그리고 선물
심영섭의 La Leve | 심영섭_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사람들의 공간, Chapter 1 | 임세근_평소바더 더 차분한 아미쉬의 성탄절
다이아몬드 스토리 | 홍지연_크리스마스를 빛낼 보석 가넷
아름다운 人터뷰 - 하상백 | 김신영_그 남자의 fation 혹은 passion
시가 있는 에세이 | 이명옥 · 김이듬
이 한 장의 사진 | 이지혜_나타샤의 그림
에세이 초대석 | 이호준_아버지
이달의 에세이 | 마종기 · 이정옥 · 조병무 · 박상미 · 이태동 · 권이영
단편소설 | 손홍규_내가 사랑한 귀신
광고를 벗겨라 | 최병광_몸을 생각하다
삶의 향기 | 김미원_한 평 반
에세이 독자 글마당 | 진다솔_공감과 추억
악마의 눈물 | 장동은_한 장의 여유와 따뜻함으로
Kiss the life | 안진의_인생 뭐 있어?
기억의 습작 | 전원경_추억의 구멍가게
명화, 몽상적 상상 | 박누리_아름다움을 찾아서
클릭! 이 사람 | 원명희_아름다운 또 하나의 왕국
마음 속 뷰파인더 | 김희경_산타노릇
가족의 힘 | 박미군_가족이라는 아름다운 빛깔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현선_큰 바위 얼굴
그림일기 | 김동진
다시 읽고 싶은 에세이 | 김성녀 · 종종화 · 서광원 · 민용태
문화가 산책 | 미술-홍경한, 출판-권태현, 음악-김진묵, 공연-김정민
Job click | 조귀열_게으른 천재보다 부지런한 둔재가 먼저다
흐르는 강물처럼 | 오기환_안으로 걷는 길


링크/
http://dsb.kr/detail.php?number=9010&thread=12r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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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es in Paris – the 24th essay in monthly essay magazine/
December Monthly essay takyoung Jung (painter)

<Noël- Christmas in Paris, and their Present>

Looking at the calendar of the last December, in this time of year, people usually tend to turn Unlikely more busy in people’s mind.
All those people regret and may miss it couldn’t accomplish their planning schedules looking back one year when began to the new year's Day.
Finally, the end of the calendar for everyone to see what to think 'the last leaf' and sounding the alarm for such a silence that is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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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present here a word of English words that are present are aware that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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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jungtak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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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0 3740 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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