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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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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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목사님


 

2009 년 맞은 생일입니다.

그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우리네들 삶의 방식처럼 내가 잘되야 하고 

내 가족이 우선이어야 하는 삶을 저만치 밀어놓고

남의 삶이 우선이고 남을 먼저 섬기는 그런 삶의 길을 택했습니다.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고 한치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하기 짝이없는

미래를 위해 비축하려고 몸부림치는 삶도 아닙니다.

가족은 교회 저쪽 모퉁이에서 하루종일 스스로 알아서 뛰놀게 하고

오직 남을 위해 하루를 바칩니다.

스스로 뛰놀다 지친 아이들이 상 위로 올라 지루한 게으름과 기지개를 펼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과 같이 어린이가 되어 놀아주고 웃겨주는

일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를 외면하지 않고 같이 놀아주는 녀석들이 고맙기만 할 뿐입니다.

삶의 길은 로버트 프러스트의 표현대로 여러 갈래의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일 것입니다.


왜냐고요?237388007_35yYpbsR_a93fd39f0bfd7945e8c58b9b9f248904a8cd7527.135F19124A3E6D2001092B 

그 거친 길을 닦을 수 있는 첫번 째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무수한 사람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그 길을 이을 것입니다.



녹녹치 않은 삶과 세월 속에 

인생의 시간이 흐르고 

생일을 맞습니다.

작은 정성을 쏟아 봅니다.

이게 그리 도움이 되거나 위안이 될 지는 모르지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면 

그도 또한 따뜻한 가슴으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모두가 다 떠난 뒤,

회당 안은 조용히 침묵이 내려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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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모두 입을 모아 불렀던 생일축가가 아직 천정에 매달려 

사라지기도 전에 정목사님은 얼굴에 홍조를 띄고 

조용히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뛰놀다 지치고 스러진 막내를 품안에 꼬옥 안는 모습을 저켠에서 보았습니다.

내가 그려 내민 작은 선물이 두 내외의 얼굴에 

미소를 피웠습니다.

아침햇살을 받은 찻잔의 커피향과 그 위에 피어오르는 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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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우리가 무얼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하던 짓을 즐길 뿐이었습니다.

천사를 보기 위해 하늘로 날아오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여기 있기만 한다면.

그리고 그들의 해맑은 눈 속에 

두껍게 켜가 쌓인 어른들의 탐욕의 모습이 비치지만 않는다면,

이 세상은 어린이처럼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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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정목사님! 

그리고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어린이 넷을 기르시느라 온 생을 다 바치는

최은진 사모님!

 

2009년 6월 21일 주일날


정 택 영 쓰고 그리다


http://www.jungtak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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