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영 자매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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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7 10:38
양문영 자매님, pencil on paper, 21x29 cm, 2008
'모든 예술은 음악적 상태를 동경한다'고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말했습니다.
아마 음악이 지니는 자율성과 추상성에 대해 언급한 것일 것입니다.
어느 예술의 형태도 음악의 즉흥성과 가슴 속을 파고드는 전률을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창가에 둔 커피잔에서 피어 오르는 향을 맡으며
음악을 찾는 지도 모릅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우리는 마음의 안식처를 찾습니다.
그곳이 바로 우리가 서로 만나 기도하고 교제하는 교회입니다.
우리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껏 울고 절규도 해 봅니다.
그럴 때 저 켠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우리 마음을 휘어 감습니다.
피아노 건반에서 거침없이 유영하는 손가락이 있습니다.
언제나 눈을 돌리면 그곳엔 그녀가 그 자리에 있습니다.
양문영 자매님!
거저 이루어진 연주가 아닐 것입니다.
지금껏 성장하면서 수많은 세월들을 지식쌓기와 피아노 연주에 바쳤을 것입니다.
시련과 눈물이 비단을 짰습니다.
그러기에 그 피아노 음율은 얼어붙은 사람의 가슴을 녹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를 마치고 나올 때 가슴 언저리에 남아있는 감동은
그녀가 수놓은 피아노 선율이 아직껏 가슴 깊은 곳을 적시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