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단상
<Today's my Calli-Drawing on the Life vs Death>
삶에 대한 단상
삶은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다.
삶은 살아있는 모든 자들의 모습이다.
삶은 그래서 아름답고 거룩하다.
가진 것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잘나고 못난 것이 아니라,
배경이 좋고 나쁨이 아니라,
살아있어 기쁘고 아름다운 것이다.
모든 삶은 그래서 거룩하고 가치 있는 것이며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삶을 힘겨워하고 살아가기를 싫어하는 것은 존재된 자로서의 최악의 생각이다.
삶이 자신의 소유이고 자신이 스스로 만들었다고 착각하는 오만에서
자라난 몹쓸 생각의 씨앗이다.
그리하여, 삶에 지치고 그것에 패배하면
택하는 길이 단 하나 있다.
스스로의 존귀한 생명을 죽이는 것, 그것이 곧 자살이다.
근자에 이르러 마치 바이러스 유행병처럼 번져나가는 것이 곧 이 행위이다.
자신의 존재됨을 자신 스스로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인간은 짐승의 상태로 전락하고 만다.
만일 우리 몸뚱아리가 자신의 소유라면,
우리가 잠을 자는 사이에도 심장을 멈춰 쉬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왜 자신을 편히 자면서 심장을 잠재우지 않고 혹사시키고 있단 말인가?
만일 우리 몸이 우리 소유라면 우리가 잠 자는 사이 폐도 쉬게 해야만 한다.
왜 자신은 편히 잠 속에 빠지면서 폐는 계속 노동을 시킨단 말인가?
우리 몸과 우리 존재됨은 우리 소유가 정녕 아님을 알아야만 한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을 모르는 것이 최악의 무지임을 알아야만 한다.
자살!
삶을 이어갈 의지나 존재이유를 잃었을 때, 냉혹하게 가하는 행동이다.죽일 살 殺이란 그림글자의 의미를 정확히 되새겨 보아야만 한다.
"살 殺(죽일 살)"은 원래 짐승의 몸체에 죽임을 상징하는 삐침 획을 더해 ‘죽이다’는 뜻을 그렸는데,
이후 수(살의 우측 그림글자)를 더해 죽이는 방법을 구체화 한 것으로 이 그림글자는
갑골문에서 끝이 뾰족한 창을 손(又·우)으로 든 모습이다.
결국 살이란 어떤 도구로 생명을 끊어 죽이는 그림을 그린 것임을 알게 된다.
그 살을 스스로 자행하는 것이 곧 "자살"인 것이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음'을 상정하고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도 스스로 그 생명을 지어낸 것이 아님에도 삶이 싫다고 스스로 생명을 죽인다면,
죽음, 그 다음의 일을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영겁의 우주 속에 존재하는 먼지 하나마저 사라져 소멸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주의 모든 존재는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다.
March 5 Wednesday 2014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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