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테 국제유학생기숙사 한국관 건립기금조성 특별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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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테 국제유학생기숙사 한국관 건립기금조성 특별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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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힘과 그 결실

 

<시테 국제유학생기숙사 한국관 건립기금조성 특별전에 즈음하여>


        정 택 영 (화가/ 재불예술인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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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수많은 조각상을 만나게 됩니다.

극작가 몰리에르부터 문학가 볼테르, 발자크, 나폴레옹, 드골, 윈스턴 처칠 등....길거리 곳곳이 살아있는 미술관입니다.

피카소 미술관장인 장 클레어는 '본다는 것은 눈의 발기이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지 눈을 뜨고 본다고 해서 모든 사물을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다는 것은 보고자 하는 대상에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사물의 구조와 형태와 속성이 보인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파리의 거리에 이처럼 수많은 조각상들이 여기저기 놓여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단지 예술작품으로서의 조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조각이 함유하고 있는 인물사적인 것, 역사적 배경, 그 인물의 사상과 생전의 활약과 공헌 등을 읽어낼 수 있으며 그로부터 많은 생각과 미적 향유와 영감, 상상력 등을 얻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거리 곳곳에 세워진 위인들을 기리기 위한 조각작품들을 보면서 우리 조국의 거리를 교차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한국의 길거리에서 존경할만한 인물들의 조각을 빚어 세워놓은 것을 발견하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갑론을박과 동서분열의 팽팽한 헤게모니 줄다리기로 인한 긴장 속에서 오히려 세워놓았던 동상마저 밧줄을 동여매 시위군중들에 의해 무참히 쓰러지던 모습을 인터넷 매체를 통해 본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 우리 조국은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일까요? 서로 상대방을 높이고 세워주고 칭찬하는데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깎아 내리고 없는 루머조차도 만들고 날조하여 유포하는데 잘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남을 헐뜯고 중상과 모략을 하길 즐기며 험담과 풍문을 즐기는 습성이 가슴 내면에 고여있기 때문입니다. 양쪽으로 나뉜 두 진영이 서로 다투고 이전투구로 한바탕 하고 나면 모두가 패자가 되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존경할 만한 어른을 찾아보기도 힘들거니와 설령 있다 해도 작은 죄마저 들춰내고 폄하하며 붕괴되는 모습을 보아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래서 길거리에 조각상을 세울 대상에 가뭄이 든 것입니다. 불행한 일입니다. 어찌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파리 시내를 눈여겨보면 길거리 이름이 대부분 존경했던 위인들 이름으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쇼세덩텅 라파에트, 샤를르 드골, 수많은 도로와 골목길 이름들이 대개 이 땅을 살다 간 위인들 이름으로 지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들이 단 한 점의 오류와 결함 없이 한평생을 살다 떠나갔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한 생애를 살아가는 동안 작고 큰 실수와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회가 그의 사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그의 결함과 허물이 덮여지기도 하고 후손들이 그의 정신과 공적을 찬양하며 이를 위해 조각상을 빚어 세우고 자자손손 자랑과 긍지로 삼는 것이 곧 역사가 되고 민족정신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숙한 시민 정신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오직 미숙한 자들만이 남을 폄하하고 매정하고 인색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파리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입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너무 많습니다. 도시를 형성하는 것은 건축물과 공공시설물, 초목과 인간이 그것입니다. 잘 아시듯, 파리의 건축물들은 소유주라 하더라도 외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시청에 신고를 하고 수리 허가를 받고 나서야 가능한 것을 말입니다. 그러니 도시 전체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게 됩니다. 소유주 각자가 자신의 취향과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 마음대로 칠을 해놓고 개축을 하는 도시는 그야말로 오색찬란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파리가 예술의 도시이고 빛의 도시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개개의 취향과 개성이 어느 정도 도시계획의 마스터 플렌에 의해 제재를 받는 사회이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파리는 세계적인 대학들이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문학과 미술, 건축뿐만 아니라 철학, 역사, 정치, 경제, 사회와 자연과학, 공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프랑스 학생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학문을 탐구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기에 파리 남단에 시테 국제유학생기숙사단지가 있어 21세기의 리더들이 될 꿈을 품고 온 전세계 140여 개국에서 온 유학생 1만 여명이 머무르며 전공학문을 연구하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교류하는 생활공간이며, 동시에 민간외교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이 기숙사단지는 1920여 년 전부터 지어지기 시작하여 오늘날 세계 40여 개국의 기숙사관이 건축되어 있으며 이 기숙사단지 내에 만여 명의 대학생들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34핵타르 즉, 500만㎡ 안에 각국의 기숙사 건물들과 스포츠센터, 넓은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1969년 이후로 새로 지은 건물이 없었는데,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의 파리 방문 때 한국관을 지을 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제의를 받아 마침내 절호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물론 이 제의에 따라 기숙사를 지을 경우 300억여 원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관이 지어지지 못한 이유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지만, 이것을 단지 한국기숙사관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이유가 참 많이 있음을 알아야만 합니다. 우선 파리 시내에는 UN과 UNESCO, IMF 국제통화기금,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적인 기관들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디자인박람회 메죵 오브제나 파리 인터스테노 국제 속기경연대회, 국제 식품대회, 패션 컬렉션 등 국제 규모의 쇼나 전시회가 일년 내내 열리고 있어 수많은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입니다. 이러한 지구촌의 환경적 상황과 여건을 감안할 때, 파리시내에 한국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한류의 선풍적인 인기와 더불어 한국의 위상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상상을 초월할 득을 안겨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숙사 단지 안에 한국관이 없어 소수의 한국 유학생들만이 다른 국가관에 입주하거나 아니면 파리 시내에서 비싼 월세를 지불하며 유학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이 기숙사단지 내에 한국관을 지을 마지막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프랑스 측의 제의에 탄력을 받아 시테 기숙사단지 한국관 건립에 대한 구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재불예술인총연합회를 이끄는 필자는 이에 관련한 주불 박흥신 대사와 한국관 건립추진위원회와의 회동에서 먼저 재불 원로예술가들이 작품을 내놓아 기금조성을 위한 특별전을 열 것을 제의 하면서 본격화 되었습니다. 그 후로 재불예총 집행부 임원들과 조형예술분과위원장과 임원진은 몇 개월을 불철주야로 원로작가들의 아뜰리에를 수 차례 방문하고 작품촬영과 작품의 예술적 배경 등에 대한 자료를 일일이 구하며 마침내 이 뜻에 동참하실 원로작가들의 적극적인 출품의사가 결정됨으로써 특별전이 열릴 수 있데 되었습니다. 물론 이 작품들이 소장가들에게 팔려 그 기금이 시테 한국관을 건립하는 데는 아주 작은 금액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이러한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기금마련 운동에 씨앗이 되어 파종이 되면 결국 계산하기 어려운 엄청난 결실이 맺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준비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난 10월 18일 재불예총과 주불대사관, 주불 OECD한국대표부와 의 공동주관으로 기금조성특별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 특별전 오픈식에는 박흥신 주불한국대사와 허경욱 OECD한국대표부 대사, 차석대사들과 공사 영사 등 프랑스 주재 공관원들, 오천룡 원로예술인 대표와 재불원로 예술인들, 일간지 특파원들, 프랑스 주재 여러 대사들과 각국 외교관들, 교민대표들과 문화계 인사들, 막셀 포샤 시테 국제기숙사단지 회장, 유로저널과 파리지성, 한위클리, 재불 해외 언론인들, 재불예술인총연합회 집행부 임원들 등 2백 여 명의 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이 올랐습니다. 참으로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전시 오픈식에서 각국외교관들에게 작품의 설명과 함께 이어진 OECD한국대표부에서 협찬,제공한 ‘한국의 맛’이란 주제의 만찬 이벤트로 그간 파리사회에 깊이 들어간 한류 바람과 아울러  한국 전통음식을 함께 즐김으로써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국격의 위상은 가일층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시 오픈 당일 여러 작품이 소장가에게 팔리는 개가를 올리며 기금조성의 첫 삽을 뜨게 되었을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작가였던 고 백남준 선생은 1992년 예술의 의미와 예술가들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예술가들이 지금까지는 자본과 반대의 입장을 걸어왔으나 이제는 신생 자본주의의 선봉장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인 바 있으며 18 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측은 정확히 실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술은 어떤 형태든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를 움직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움직이도록 만드는 그런 힘이 있다.”고 한 오시 데이비스의 말이 곧 이러한 재불 원로 예술인들의 작품을 통해 입증되고 있음을 봅니다.


이제 예술가들의 결집으로 시테 국제기숙사단지 한국관 건립의 의미가 가일층 증폭되고 이러한 기부 운동이 일파만파 확산되어 정.재계 관계자들과 건설분야의 관계자 등 모두가 같은 인식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 한국관 건립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모든 한국인들과 함께 염원해 보는 것입니다.

 

                파리지성- 칼럼 시테 국제유학생기숙사 한국관 건립기금조성 특별전

                                 2011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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