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전시를 벌여놓고 난 소회 My thoughts after holding my invitational solo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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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전시를 벌여놓고 난 소회 My thoughts after holding my invitational solo exhi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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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전시를 벌여놓고 난 소회

 

 

My thoughts after holding my invitational solo exhibition.

모두들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있다.

너나 나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는 어두운 터널이다.

그래도 산 소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세상이 험하고 시절이 어렵다고 마음이 어두워지면 그 다음에 얻는 것은 병 뿐이다.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등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직업은 숭고하고 가치 있다고들 이구동성 말한다.

각자가 걸어간 길, 직업이 된 그 길에는 반드시 보상이 있게 마련이다. 상대방이 생산해낸 물건이나 행한 일에 적절한 보상이 따르지 않으면 대뜸 "땅 파서 이거 하는 거 아니다"라고 돌직구 핀잔을 던진다.

화가도 다른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가금이 오르면 화구값도 치솟아 물감이나 캔버스 살 돈이 없어 길거리 굴러다니는 박스나 널판지를 주워다가 그리는 화가도 있다.

재료비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화가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입에 상관없이 재료를 구입해야만 그 창작행위가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사겠다는 욕망을 포기해야만 가능하다. 일반인들처럼 명품이나 좋은 집, 멋진 차를 구입해가면서 누리면 화가 그 일을 접어야 한다.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비로소 화가로 태어난다.

전시장에 걸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작품이 갤러리나 미술관 벽면에 걸리기까지는 모든 관계자 사이에 역학관계가 성립된다. 역학관계란 力學關係 어떤 일의 부분을 이루는 요소가 서로 의존적으로 제약하는 힘의 상관관계를 말한다.

작가는 좋은 작품을 내놓아야만 하고 대중이 전시장을 찾아줘야만 하는 힘의 관계가 이루어진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전시장에 내다 걸어도 작품을 감상해줄 대중이 찾아오지 않으면 그 다음에 남는 것은 좌절 뿐이다.

그 다음에는 작품이 누군가에게 소장되어야 한다. 이 또한 그 사이에 역학관계가 형성된다.

작품을 소장할 사람은 계산을 많이 한다. 작품을 구입했다가 되팔면 이윤이 남아야 한다는 함수관계가 도출된다.

그렇지 않으면 작품을 구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 명품구두나 구찌, 명품백을 살지언정 아무 쓰잘 데 없는 작품을 구입해서 어디에 자랑을 하겠는가!

작품감상을 위해 오는 대중은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에는 화가의 지인도 있고 작품을 사모으는 컬렉터도 있다.

지인은 전시장에 오는데 많은 번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출석부에 눈도장은 찍어야 하는데 빈 손으로 가기에는 껄끄럽고 그림 한점 사주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애처로워서 아예 출석부에 이름 석자 쓰러 오기가 쭈글스럽다.

화환이나 꽃다발보다 몇푼이 든 봉투가 화가에게 도움이 된다.

나라가 윤택해져가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화가들, 어렵고 지난하다.

살아간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모두가 상관관계, 역학관계, 함수관계가 눈에 보이지 않게 형성되어 사람을 초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시장을 찾는 대중이 빈곤하다.

살아가기 힘든 세상임을 금새 알아챌 수 있다.

그래도 나는 전시장에 나간다.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택영어록 2023

www.pildonggallery.com

takyoungjung.com

jungtakyou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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