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선 님
어처구니"에 대한 나의 작은
생각
우리의 삶 속에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부지불식간에 셀 수없이 일어나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적잖은, 또는 평생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것이 인생일 것입니다.
이 시간, 저는 어처구니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경복궁같은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殿閣)이나 남대문같은 문루의 기왓지붕을 자세히 보면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 : 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지붕위에 한 줄로 늘어서 있는데 이를 '어처구니'라고 합니다.
이는 궁궐을 짓는 와장(瓦匠)=기와장이들이 지붕의 맨 마무리로
어처구니(또는 잡상)을 올리는데 이것이 실수로 빠져(누락되어)있는 경우에 어처구니 없다란 말을 사용한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페북 속에서 가슴이 아려오는 수많은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접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 속에 있어서는
안될 불행한 일,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하지만 인생은 우리의 바람대로 전개되는 것이 아님을 오랜동안 우리의
뼈저린 체험을 통해 알아차렸습니다. 어쩌면 그런 일들이 우리의 안일과 우연을 신봉하는 나약함에 채찍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만취한 자가운전자의 차에 추돌되어 차가 불이 붙고 그로 인하여 엄청난 화상을 입었던 '지선아 사랑해!' ----그 책을 읽은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티없이 맑고 아름다운 그의 모습이 화마와 함께 저 허공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수십 번의 피부수술과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딛고 그가 다시 일어나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 공부를 마치고 박사학위 코스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삶은 용기있는
자의 것임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그는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며, 삶은 결고 절망이나 좌절할 그 무엇이
아니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한 영혼을 통해 무수한 좌절이 소망을 갖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봅니다.
사람의 가치는 결코
얼굴모습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고 이 천사가 가르쳐 줍니다.
성형중독에 걸린 조국........환산하기조차 어려운 성형의료비....그 어마어마한 자본이 전부 허영을 쫒는 무수한 이름으로
날아갔습니다. 그 천문학적 자본이 굶주림에, 셋방에서 나앉은 거리의 노숙인에게, 버림 받아 쓸쓸히 고가 다리 밑에서 숨을 거둔 노인, 쪼들린
생활비를 견디지 못해 고층에서 몸을 던진 가련한 20대의 어머니들의.....
외마디를 멎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소유한
돈이라 해서 전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임을 나중에, 아주 때가 너무 늦은 그 후에, 결국은 알게 될 것입니다.
쾌락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기사랑은 절대부패하는 것입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EZSUN 홈피를 보고 그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http://ezsun.net/
지금껏 그 누구도 하지 않았었다면, 제가 기꺼이 해야겠다고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새로움은 결코 탄생할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지선 님께 드림.
Paris에서